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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의 정체 - 과자를 많이 드시는 분은 반드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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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자의 정체 - 과자를 많이 드시는 분은 반드시 보세요.

 


이글을 읽고도 과자가 맛이 있을 런지요


‘과자독소’ 안 뒤 제과사 당장 때려치워



 “나는 한 때 유명 제과사의 중견 간부였다. 내가 하던 일은 과자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나는 과자를 사랑했으며, 과자 만드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제과업계에 몸담게 된 것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고, 항상 재미있게 또 열심히 일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 소장이 책의 첫머리에 쓴 글이다. 그랬던 안 소장이 16년간 일했던 제과사를 그만 두는 ‘루비콘 강을 건넜고’, 이제는 과자의 폐해를 파헤치며 과자야말로 먹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는 책을 냈다. 왜 그랬을까. 회사를 그만둔 것에서 나아가 과자의 폐해까지 파고 든 이유는 무엇이며, 이렇게 과자가 나쁘다고 소리쳐 어쩌자는 것일까. 지난 주말 안 소장을 문화일보 소회의실에서 만나 제과사의 내부고발자가 된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잘 나가던 제과사에서 왜 사표를 냈는가.


 “첫 계기는 내 건강 때문이다. 좋은 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과자를 먹어봐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담배를 끊어도, 매일 운동을 해도 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지사 근무 중 ‘슈크림’이란 귀족과자를 생산하는 일본의 제과사 사장에게 얻은 ‘식원성증후군’이란 책을 뒤늦게 읽었다. 건강 악화의 원인이 과자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된 거다.

 충격을 받아 책을 준 제과사 사장을 찾았더니 그는 이미 제과사의 문을 닫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숨이 멎는 듯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제과사에 오래 근무한 사람치고 건강문제가 없는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대부분 일찍 죽었다. 이걸 보고 어떻게 제과사에 내 인생을 걸겠는가.”



 -그래도 자신의 옛 회사를 고발하는 것은 좀 뭣하지 않은가.


 “난들 왜 그런 생각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가공식품의 폐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과자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 쇼트닝과 같은 나쁜 지방, 수백 종에 달하는 첨가물. 여기에다 고열처리 된 흰 밀가루도 문제다. 알다시피 정제당과 고열처리 된 탄수화물은 비만이나 당뇨병 대란의 주범에 그치지 않는다. 뇌에도 이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나쁜 지방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산이나 첨가물은 암이나 심혈관계통 문제를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인체의 생리, 호르몬 체계를 치명적으로 교란시킨다. 물론 이런 첨가물이나 설탕, 나쁜 지방들이 과자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슈퍼에 가서 과자든 청량음료든 아이스크림이든 햄이든 뭐든 가공식품을 보라. 정제당이나 나쁜 지방, 혹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있는가.”



 -당신의 변화는 마치‘배스킨 로빈스’아이스크림 회사 상속자였던 존 로빈스를 연상시킨다. 회사를 상속받으려다 아이스크림의 폐해를 알게 된 존 로빈스도 상속을 거부하고, 아이스크림 반대에서 나아가 아예 육식 반대 운동가가 되지 않았는가.


 “나도 그의 책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를 읽었다. 감동적이었다. 재벌 2세가 되길 포기하고, 채식주의자이자 환경주의자가 된 그에게 누군가가 ‘왜 부와 명예를 포기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그 때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면 부자는 됐겠지만, 건강을 망친 불행한 내 모습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존 로빈스의 아버지 어브 로빈스도 당뇨와 혈관계통 질병으로 고생하다 아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식생활을 바꾸었다. 자신은 입에도 대지않는 아이스크림을 계속 만들어 팔아 천문학적인 부를 쌓긴 했지만….”



 -회사를 그만 둔 뒤 과자 따위의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악화됐던 건강은 어떤가.


 “우선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불량과 변비가 사라졌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불면증도 사라져 숙면이 가능해졌고, 머리도 맑아졌다. 피로감이 사라져 몸도 가벼워졌다. 겨울마다 시달렸던 감기에도 걸리지 않는다. 치아와 잇몸도 좋아졌다.”



 -이렇게 가공식품의 폐해를 까발리면 식품회사가 타격을 받을 텐데…,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인가.


 “일시적으로 타격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식품회사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컨대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한 햄이나 소시지를 잠시만 구입하지 말아보자. 소비자의 뜻은 순식간에 육가공업체에 전달되고, 이들은 당장 그 무서운 첨가물을 빼고 제품을 만들 것이다. 인공 조미료 범벅인 라면이 팔리지 않으면 어떨까. 라면회사들은 어렵지 않게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좋은 라면을 만들어 내게 돼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슬로 푸드, 슬로 문화로 진정한 웰빙을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안 되면 소비자의 힘으로 좋은 식품을 만들도록 강제하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 안병수 후델식품 건강 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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