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아마 여러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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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마 여러분은 ‘사람이 여럿이면 마음도 여럿’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여러 개 있다는 식의 말은 단지 하나의 관용적인 표현, 그냥 통용되는 표현일 뿐입니다. 과학에서도 현실에서도 그 말을 입증해 줄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마음이 있을 뿐이지요. 오직 하나의 전기가 있고, 오직 하나의 대기가 있듯이 말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여러 개의 마음이란 오직 하나인 마음의 다양한 표현들일 뿐입니다. 우리는 공기나 전기를 끌어 쓰듯이 각자의 요구에 맞게 마음을 끌어 씁니다. 그러면 이제 내가 다음 단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순을 하나를 잠시 참고 들어 주기 바랍니다. 여기서 나는 세 개의 마음을 언급해야하겠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의 세 가지 양상이 되겠지요.
우리는 확실히 세 개의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마음인데, 더 나은 말이 없으니 나는 그것을 ‘깊은 쪽 마음’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마음에 대해서는 우리는 특별히 관여할 것이 없고 또 관여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마음은 자기 할 일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의 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마음에 협조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우리는 건강이나 체력 면에서 이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은 쪽 마음’의 정당한 작용을 방해하지 않으면 그것이 매우 잘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깊이 관심을 갖는 것은 나머지 두 마음입니다. 내가 ‘안쪽 마음’과 ‘바깥쪽 마음’이라고 부르는 두 가지죠.
‘바깥쪽 마음’은 다섯 가지 감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외부의 사물이나 현상과 접촉하고 있는데 그 본연의 역할을 자신의 욕망을 ‘안쪽 마음’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안쪽 마음’은 우리 내부의 힘의 중심으로서, 그 본질상 어떤 것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에는 분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은 불가능도 실패도, 장애도 모르고 어떤 것의 한계나 결핍도 모릅니다. 안쪽 마음은 바깥쪽 마음이 인도하는 대로 이끌리면서, 바깥쪽 마음이 지시하는 그 어떤 것이건 자신의 엄청나고 무한정한 힘을 보냅니다.
안쪽 마음의 본질을 다시 한번 전기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 있겠군요. 전기가 세상의 위대한 힘이라면, 안쪽 마음은 여러분이 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힘입니다. 이들 어느 쪽도 자발적으로 작동하지 는 않습니다. 양쪽 다 그들을 발동시키는 별개의 요인에 의존합니다. 또한 양쪽 다, 지혜의 지시를 받았느냐 무지의 지시를 받았느냐에 따라서 바람직한, 또한 해로운 결과를 몰고 옵니다.
그렇다면, 바깥쪽 마음이 안쪽 마음과 단합하여 서로 협력을 이루어 나간다! -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인간사에서 실제 사정이 바로 그렇게 돌아간다면 모든 사람이 자기 상황의 노예가 아니라 지배자가 되겠지요.
그런데 어째서 우리 모두가 자기 상황의 지배자가 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이렇게 됩니다. 바깥쪽 마음이 하나의 욕망을 만들어 냅니다. 이 욕망은 자동적으로 안쪽 마음에게로 넘겨지고, 안쪽 마음은 즉시 그 욕망을 실현시키는 일에 착수합니다. 그런데 안쪽 마음이 그 방향으로 자신의 거대한 힘을 쏟으려고 하는 바로 바로 그 찰나에 바깥쪽 마음은 또 새로운 욕망을 하나를 찾아냅니다. 아니면 그 욕망의 실현을 가로막는, 실제로는 있지도 않은 장애 요인을 상상해 버립니다. 안쪽 마음이야 표면에 나와 있지도 않고. 외부 세계의 사물들과 접촉도 없고, 그래서 바깥쪽 마음이 일어주는 것에만 매달리는 형편이니까, 부득이 그 힘을 딴 데로 전환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자꾸만 자꾸만, 마치 여기저기 새는 스팀 파이프처럼, 그 경이로운 힘을 온 사방에 뿌리기만 할 뿐 정작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 안쪽 마음이 뭔가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가로막히게 될까요? 그것은, 바깥쪽 마음이 모든 판단을 눈과 귀의 보고에만 의존하여 내리고는 그 사항을 안쪽 마음에게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까요? 그들은 외부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사진 찍어’ 자신의 내부에다 ‘인화해’ 놓습니다. 그 과정은 정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능력과 힘으로 우리 내면에 멋진 영상들을 창조할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외부 세계에 인화되어 나타나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이것을 할 수 있으면 지배자의 경지에 오른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는 아닙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바깥쪽 마음을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범인 같이 보이거든요.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깥쪽 마음은 날마다 수천 가지의 경험들을 하고 있으니까 웬만한 훈련 방법으로는 효과를 보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아니 최상의 방법이라 해도 그렇게 훈련을 시키고 있다는 것은 길고도 지루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여기 훨씬 신속하고 좋은 방법, 바깥쪽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이 이 방법의 첫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