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건강법/ ‘딱딱딱’'움찔움찔’ 운동을 하자.
컨텐츠 정보
- 57,772 조회
- 1 추천
-
목록
본문
별난 건강법/ ‘딱딱딱’'움찔움찔’ 운동을 하자.
바싹 마른 체격에 음식까지 가리는 노총각이 측은해선지 필자의 어머니는 틈만 나면 “운동 좀 하라”고 당부하신다. 그러나 필자는 남이 전혀 눈치 못 채는 운동을 하고 있다. 두 명의 한의사 몫을 혼자 하면서도 지금처럼 버티는 것도 그 운동 때문이다. 바로 ‘딱딱딱’ ‘움찔움찔’ 운동이다. 이 동작이야말로 하늘의 기운(天氣)과 땅의 기운(地氣)을 이어주는 비술이다.
마치 눈사람처럼 기(氣)가 뭉쳐서 형성된 인간의 몸에는 여섯 가지의 기(氣)가 흐르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한방에선 경락이라 한다. 그러나 계절과 기후의 변화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이뤄지듯이 인체의 여섯 기운도 하늘과 땅으로 대표되는 기운의 통제를 받고 있다. 이것이 바로 천기(天氣)가 흐르는 독맥(督脈)과 지기(地氣)가 흐르는 임맥(任脈)이다. 따라서 독맥과 임맥이 제대로 통해야 인체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독맥과 임맥은 우리 몸의 두 구멍으로 인해 단절돼 있는데, 바로 입과 항문이다. 꼬리뼈와 항문 사이 ‘장강(長强)’에서 시작하는 독맥은 윗 입술의 잇몸 부위인 ‘은교’로 끝나고, 항문과 생식기 사이 회음(會陰)에서 시작하는 임맥은 아랫입술 아래의 ‘승장(承漿)’으로 끝난다. 이처럼 독맥과 임맥은 입에서 은교와 승장으로 단절되고, 항문에서 장강과 회음으로 단절된다.
그러나 ‘딱딱딱’ 이빨을 부딪치면 구강에서 끊긴 은교와 승장이 연결되고, ‘움찔움찔’ 항문을 조이면 장강과 회음이 연결된다. 이 운동은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정신까지 평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입과 항문에 마음을 두고 딱딱딱, 움찔움찔해 보자. 독맥을 따라 물(水)이 오르고, 임맥을 따라 불(火)이 내리면서 입에 침이 고이고, 아랫배가 따듯해짐을 느낄 때, 한의학에서 추구하는 최상의 생리상태인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완성된다.
☞ 글쓴이: 손영기, 한의원 원장. 200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