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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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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Paradigm(사람은 늙지 않는다)


나는 당신을 새로운 발견을 위한 여행에 초대하고자 한다. 우리가 탐사할 곳은 일상적인 존재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다. 그 법칙은 늙고 쇠약해져서 마침내는 죽는 것이 모든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못박아 놓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많은 세월동안 실제로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나는 소위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당신의 가정을 잠시 접어 두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청춘의 생명력과 회춘, 창조력, 기쁨, 성취감, 무 시간성(timelessness)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땅을 개척할 수 있다. 그 땅에는 노화, 질병, 죽음과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하나의 가능성으로조차 대접받지 못한다.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우리가 거기 이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미지의 대륙이 가로막는 것도 아니요, 해도에 나타나지 않은 험난한 해역이 가로막는 것도 아니다.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부모와 학교와 사회한테 배워서 지어 놓은 우리 자신에 대한 규정이며 집단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기존의 세계관이다. 사물에 대한 이 관점 - 낡은 패러다임 - 은 '사회적 규정에 의한 최면'이라는 매우 적절한 이름으로 불려 왔으며, 우리가 집단적으로 그 속에 동참하기로 합의한 하나의 날조된 허구이다.


당신의 몸은 집단에 의해 규정된 이 법칙 아래에서 살아가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에, 당신의 지배력을 벗어나서 늙어가고 있다. 만약 노화현상과 관련된 당연하고 불가피한 어떤 것이 있다면, 우리의 구태의연한 신념의 사슬이 끊어지기 전에는 그것을 알아낼 수가 없다. 이 책이 약속하는 늙지 않는 몸과 시간을 초월한 마음의 체험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당신은 정신과 육체, 그리고 당신 자신의 본질을 규정하는 다음의 열 가지 가정을 버려야만 한다.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들이다.


1)관찰자와는 독립적인 객관적 세계가 존재하며,

우리의 몸은 이 객관적 세계의 일부이다.


2)신체는 시간, 공간상 서로 분리된 물질의 덩어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3)마음과 몸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독립적이다.


4)물질이 일차적인 것이고 의식은 부차적인 것이다.

달리 말해서, 우리는 생각할 줄 아는 물리적인 기계이다.


5)인간 의식이 생화학작용의 산물이라는 것은 완벽히 설명할 수 있다.


6)개체로서의 인간은 서로 분리된 독자적 존재이다.


7)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자동적으로 일어나며,

그것은 사물의 실재를 정확히 포착해 보여 준다.


8)시간은 절대적인 것으로서 존재하며, 우리는 그 절대적인 시간의 포로이다.


9)인간의 진정한 본질은 육체, 에고(ego), 그리고 개별적 인격(personality)으로써 완전히 정의된다. 우리는 뼈와 살의 덩어리 속에 담긴 기억과 욕망의 다발이다.


10)고통은 필수적이다. 즉, 고통은 현실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질병과 노화와 사망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제물이다.


 이 가정들은 인체의 노화에만 그치지 않고 한층 더 나아가, 분리되어 있고 쇠퇴하여 소멸하는 우주를 정의하고 있다. 시간은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며, 우리의 몸은 모든 기계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멈추어야만 하는 생화학적 기계라는 것이다. 루이스 토머스(Lewis Thomas)는 어디선가 이렇게 확언했다. "나이가 웬만큼 되면 닳고 삐걱거리다가 죽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며, 그걸로 그만이다." 이러한 입장, 즉 물질주의적 과학의 이 같은 완강한 신념은 인간 본질의 많은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인간은 생각과 느낌으로써 자신의 생체적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생물이다. 우리는 노화현상을 인식하는 유일한 신경계를 소유하고 있다. 늙은 사자와 호랑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 때문에, 정신적 상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영향을 끼친다.


 노화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모종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생각, 느낌, 신념, 혹은 가정을 따로 떼어 내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우리의 생각을 낱낱이 엿듣고 있으며, 그것에 의해 변화되고 있다. 한 차례의 좌절은 면역체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거꾸로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줄 수 있다. 낙망과 좌절은 심장마비와 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여서 생명을 단축시킨다. 기쁨과 성취감은 신체를 건강하게 하여 생명을 연장시킨다. 이것은 실제로 생물학과 심리학 간에 '서로 관계되는 것끼리' 얼마든지 분명하게 '줄로 이을' 수 있음을 뜻한다. 스트레스 상태를 기억 속에 떠올리는 것은, 그저 지나가는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자체와 똑같이 해로운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몸 속에 있는 낱낱의 세포에 마음이 영향을 미치므로, 인간의 노화는 유동적인 것이며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노화는 촉진될 수도 있고, 속도를 줄일 수도 있으며, 잠시 정지시킬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역전시킬 수도 있다. 지난 30년 간 이루어진 수백 가지의 연구 성과들은 노화현상이 과거에 상상할 수 있던 정도보다 훨씬 더 개인적인 문제임을 증명해 놓고 있다.


그러나 가장 의미심장하고 획기적인 도약은 이런 개별적 연구들의 성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우주관의 출현에서 비롯되었다. 낡은 패러다임이 제시하는 열 가지의 가정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그려 내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법칙으로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노화 문제에 근본적으로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완전히 도전해야 한다. 마음이 지니고 있는 신념보다 몸에 대해 더 큰 힘을 행사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낡은 패러다임이 제시하는 모든 가정들은 좀더 완전하고 확장된 진리로 바꾸어 버릴 수 있다. 이 새로운 가정들 또한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 생각에 지나지 않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와 능력을 허락한다. 즉, 지금 우리 몸의 세포를 지배하고 있는 노화의 프로그램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열 가지 가정은 다음과 같다.


1)우리 몸을 포함한 물리적 세계란 한갓 관찰자의 '반응'일 뿐이다.

우리는 자신의 세계에 대한 경험을 지어내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만들어 낸다.


2)본질적으로 신체는 고형의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에너지와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 신체를 이루는 에너지와 정보는 우주에 퍼져 있는 무한한 에너지와 정보의 장(場)의 일부분일 뿐이다.


3)몸과 마음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다. '나'라고 하는 통일체는 두 갈래의 경험 속으로 분화된다. 나의 생각, 느낌, 욕망 등을 통해 주관적 경험을 한다. 또 내 몸을 통해 객관적 경험을 한다. 그러나 더 심층적인 차원에서 이 두 흐름은 동일한 하나의 창조 근원에서 만난다. 우리는 이 근원으로부터 비롯되어 살아가게 되어 있다.


4)인체의 생화학작용은 의식의 산물이다. 신념, 생각, 그리고 감정이 모든 세포 속의 생명을 지탱하는 생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노화되는 세포는 새로움을 유지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의식의 최종산물이다.


5)인식은 저절로 일어나는 작용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학습된 현상이다. 몸이 겪은 경험을 포함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우리가 배운 인식방법에 의해 완전히 조종되고 있다. 자신의 인식을 바꾸면 자신의 몸과 세계에 대한 경험도 바뀐다.


6)지적 정보의 자극이 우리의 몸을 매순간 새로운 형태로 창조한다. 우리의 현재 모습은 이 자극들의 총합이다. 그리고 이 자극들의 양상을 바꿈으로써 우리는 변화할 것이다.


7)각 개인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인간은 전체 우주를 지배하는 지능(intelligence)의 패턴과 이어져 있다. 우리의 몸은 우주신(宇宙身)의 일부이며, 우리의 마음은 우주심(宇宙心)의 한 단면이다.


8)시간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영원(永遠)으로서 존재한다. 시간이란 영원을 측량한 것이다. 시간으로 따질 수 없는 영원을 시, 분, 초와 날짜와 햇수로 조각조각 나누어 놓았다. 이른바 직선적인 시간관은 변화를 대하는 우리의 인식방법이 투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시간의 불변성을 인식할 수 있다면, 시간은 우리가 생각했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성(恒常性)'과 '영원절대'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영원불멸의 생리학을 창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우리 각자는 모든 변화의 배후에 있는 실재 속에 살고 있다. 오감(五感)으로써 인식되지 않는, 우리의 깊숙한 내부에 '존재(being)'의 가장 내밀한 핵심, 즉 개별적 인격과 에고와 신체를 만들어 내는 불변의 장(場)이 있다. 이 '존재'가 우리의 본질적 상태이며 우리의 참모습이다.


10)우리는 노화와 질병과 사망의 제물이 아니다. 이것들은 보는 자가 아니라 보이는 것의 일부분일 뿐이다. 이 보는 자는 어떤 형태의 변화에도 물들지 않는 영원한 '존재'의 나타남, 즉 영(spirit)이다.


 이것은 새로운 현실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광범위한 가정이지만, 모두가 거의 백년 전에 이루어진 양자물리학(quantum physics)의 발견에 근거하고 있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씨앗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보어(Niels Bohr), 하이젠베르크(Werner Heisenberg) 그리고 그 밖의 양자물리학의 개척자들이 심어 놓은 것이다. 그들은 물리적 세계에 대한 기존의 우주관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저 밖에' 있는 사물들이 실재적인 것처럼 나타나 보이기는 해도, 관찰자를 떼어놓고는 그 실재성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 어떤 두 사람도 정확히 동일한 우주를 공유하지는 않는다. 하나 하나의 우주관들은 각자의 고유한 우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한정된 육체, 에고, 개별적 인격보다 훨씬 더 큰 무엇임을 확신시켜 주고자 한다.  당신이 받아들이는 인과의 법칙은 당신을 하나의 육신과 한 평생이라는 시간 속에 틀어넣는다. 실재에 있어서 인간의 생명의 장은 열려 있으며 한계가 없다. 근본적 차원에서 당신의 몸은 늙지 않으며, 당신의 마음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양자물리학과 일치하는 이러한 현실과 일체가 되기만 하면 노화현상은 뿌리째 변화할 것이다.


감각의 폭정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우리가 어떤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근거는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그것을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다섯 가지 감각이 보고하듯이 재 삼차 확인되는 '3차원적' 사물을 옹호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은 동일한 메시지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강화시키는 데에 각자 한몫씩을 맡고 있다. 만사는 보이는 그대로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의하면, 지구는 평평하고 발 밑의 땅은 움직이지 않으며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이 모두가 감각한테는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다. 오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한, 이런 것들은 흔들리지 않는 사실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 또한 우리의 오감이 만들어낸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3차원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물을 보고 만진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경험한다. 그러나 아인슈타인과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현상의 가면을 벗겨 낼 수 있었다. 그들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경계도 고형성(固形性)도 없는 새로운 기하학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했다. 우주의 모든 고형 입자가 무한한 허공 속에서 진동하는 유령과도 같은 한 덩어리의 에너지로 변해 있었다.


시간과 공간의 낡은 모델은 여지없이 깨졌고, 끊임없는 변형이 시간도 없이 흐르는 장(場)으로 대치되었다. 이 양자의 장은 우리와 별개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이다. 자연이 별들과 은하계와 쿼크(quark)와 렙톤(lepton) 등을 만들어 내고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우주관이 지닌 큰 이점은 그것이 무한히 창조적이라는 것이다. 우주 속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인체는 순간마다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당신의 감각은 당신이 고형적인 신체를 가지고 시간과 공간 속에 살고 있다고 보고하지만, 그것은 실재의 맨 겉껍질 층에 불과하다. 당신의 몸은 그보다 훨씬 더 신비한 그 무엇이다. 당신의 몸은 수백만 년 축적된 지능으로써 힘을 얻은 하나의 유동적인 유기체이다. 그 지능은 당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변화를 맡아서 감독하고 있다. 모든 신체 세포는 우주라는 컴퓨터에 연결된 소형 단말기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인간의 존재가 노화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갓난아이는 약하고 무력해 보이지만, 시간의 파괴행위에 대해 장엄하리 만치 훌륭하게 방어되어 있다. 만약 갓난아이의 거의 완벽한 방어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면, 생리학자들의 추산에 따르자면 우리는 모두 최소한 200년은 살 것이다. 갓난아이의 비단결처럼 보드라운 관상동맥을 그대로 지닐 수 있다면, 콜레스테롤은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할 것이며 심장질환이라는 병은 알려지지도 않을 것이다. 갓난아이의 몸의 50조 개의 세포는 물방울처럼 맑고 투명하며, 유해물질이 축적된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세포는 노화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세포의 완벽한 기능에 혼란을 유발하는 어떤 것도 그 속에는 없기 때문이다. 아기의 세포는 사실 새 것이 아니다. 세포 속의 원자들은 우주 속을 수억 년 동안이나 돌아다니던 것들이다. 그러나 하나의 고유한 생명체를 이루기 위해서 모인 보이지 않는 지능에 의해서 아기는 새로이 만들어진다. 시간을 초월한 장이 하나의 새로운 댄스 스텝, 즉 새로 난 아기의 맥동하는 리듬을 안무해 낸 것이다.


노화현상은 이 지능이 손상되었다는 표시이다. 양자물리학은 우리에게 우주의 춤은 끝이 없다고 말해 준다. 에너지와 정보의 우주적 장은 스스로의 변형을 결코 멈추지 않으며 매순간 새로워진다. 우리의 몸 또한 이와 똑같은 창조적 자극에 복종한다. 매초마다 각각의 세포 속에서는 6조 회의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변형의 흐름이 한시라도 정지되면 당신의 세포는 혼란 속에 빠지며, 그것은 곧 노화를 의미한다.


 빵을 며칠 간 묵혀 두면 상한다. 습기와 곰팡이, 산화 작용, 빵을 부식시키는 온갖 화학 작용의 제물이 된 채 속수무책으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석회질의 절벽은 시간이 지나면 비바람에 허물어진다. 스스로 원상을 회복할 힘도 없다. 우리의 몸도 산화를 겪고 균류와 온갖 세균의 공격을 받는다. 또한 비바람에도 노출된다. 그러나 빵이나 석회질 절벽과는 달리 우리는 자신을 재생시킬 수 있다. 우리의 뼈는 단지 석회석과 같은 방식으로 칼슘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시킨다. 새로운 칼슘 원자가 끊임없이 뼈 속으로 들어오고, 몸의 필요에 따라 다시 빠져나가 혈액이나 다른 세포의 일부가 된다.


우리의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변화의 날개에 의지해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조금 전만 해도 위, 간, 심장, 폐, 뇌 등의 고형물질 속에 갇혀 있었던 수소, 산소, 탄소, 질소 등의 원자를 호흡을 통해서 뱉어내고 있다. 이 기관들은 엷은 공기 속으로 증발하고, 또 그 자리에서 끊임없이 채워지고 있다. 피부는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이 교환되고, 위벽은 5일마다, 간은 6주일마다, 골격은 3개월마다 새로이 바뀐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이들 기관이 언제나 똑같이 보이지만 이들은 항상 변한다. 한 해가 지날 즈음이 되면 우리 몸 속의 원자들 98퍼센트가 새 것으로 교체되어 있을 것이다.


 이 끝없는 변화 중에서 거의 대부분이 우리에게 이로운 쪽으로 작용한다. 수백만 개의 효소 중에서 오직 한 개의 효소가 하나의 아미노산과 불완전하게 반응한다. 수십억 개의 뉴런(신경조직을 이루는 단위 세포) 중에서 지극히 적은 숫자만이 신호전달에 실패한다. 수십억 개의 유전정보가 실린 DNA의 나선 위에서 단 한 개의 정보만이 자신의 손상 부위를 정확히 회복시키지 못한다. 이처럼 미소한 실수는 알아차리기조차 불가능하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체는 햄릿 역을 1,000회 공연하는 동안 단 한 음절의 발음밖에 실수하지 않는 위대한 배우와도 같다. 그러나 인체의 완벽성 속에 숨어 있는 이 보이지 않는 결함이 실제로 문제가 된다. 우리 몸 세포의 정밀성이 서서히 비틀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항상 새 것이던 것이 매우 조금씩 낡아가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노화한다.


 평균적인 사람의 신체는 30세부터 한 해에 1퍼센트라는 달팽이 같이 느린 속도로 나사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주름살이 나타나고 피붓빛은 퇴색하고 탄력성이 없어지며 근육이 늘어지기 시작한다. 근육질은 지방질보다 세 배가 더 많던 것이 그 비율이 같아지고, 시력과 청력이 감퇴하며, 뼈는 가늘고 약해진다. 정력과 지구력이 계속 떨어져서 전보다 힘든 일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혈압은 오르고 여러 가지 생체 화학물질이 적정 상태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콜레스테롤치는 의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다. 이것은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서 심장질환의 가능성이 생기게 한다. 심장질환은 다른 질병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포의 변이가 걷잡을 수 없어 일어나기 시작해서 악성 종양을 유발하여, 대개 65세 이상이 되면 세 사람에 한 사람 꼴로 악성 종양에 걸리게 된다.


 노화학자들이 '노화현상(age change)'이라고 부르는 이 다양한 변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변화들은 노령이라는 큰 물결을 일으키는 수천의 작은 물결이다. 하지만 어떤 한순간에 있어서도, 1년간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 중에서 노화현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 1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99퍼센트의 에너지와 지능은 노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신체를 하나의 과정으로 본다면, 이 1퍼센트의 기능장애만 제거하면 노화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1퍼센트를 붙잡을 수가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신체 내부의 지능을 조정하는 제어 스위치를 찾아내야만 한다.


양자물리학이 이끌어 낸 새로운 현실 덕분에, 처음으로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세계의 배후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능을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우리의 육신이 다른 모든 물질적 객체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환영임을 가르쳐 주었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진정한 세계이며, 우리가 기꺼이 우리 몸의 보이지 않는 차원을 탐험하려고만 한다면, 우리의 근원에 있는 무한한 창조력의 문을 열 수가 있는 것이다. 생명의 표피 밑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 이 잠재력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열 가지 원리를 확장시켜 보자.


1. 관찰자로부터 독립적인 객관적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실재라고 받아들이는 세계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물건은 크고 어떤 것은 작고, 어떤 것은 단단하며 어떤 것은 부드럽다. 그러나 이 중의 어떤 성질도 우리 자신의 인식을 벗어나서는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예컨대 접는 의자와 같은 어떤 물체를 가정해 보자. 우리에게는 그 의자는 그리 큰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개미에게는 그것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우리에게는 의자가 단단해 보이지만, 중성미자(neutrino)는 그 속을 거침없이 지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아 원자(亞原子) 입자에게는 의자의 원자들이 서로 수 마일씩이나 떨어져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의자가 가만히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약 당신이 외계의 어느 지점에서 그것을 본다면 의자는 지구상의 모든 것들과 함께 돌면서 시속 수천 마일의 속도로 우리의 눈앞을 지나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단지 인식을 바꾸기만 함으로써 우리가 의자에 대해서 묘사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성질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가 있다. 예컨대 의자가 붉은 색이라면 초록색 안경을 쓰고 봄으로써 검은색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만일 의자의 무게가 2.5킬로그램이라면 그것을 달 위에 가져가 1킬로그램도 채 안 나가게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밀도가 큰 행성의 중력장 속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수십만 킬로그램의 무게로 만들 수도 있다.


물질세계에서는 절대적인 속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저 밖에' 어떤 독립적인 세계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일이다. 우주란 그것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의 반영일 뿐이다. 인간의 신경계는 우주 속에 진동하고 있는 총 에너지의 10억 분의 1도 안 되는 지극히 미소한 부분만을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박쥐나 뱀과 같은 다른 동물들의 신경계는 우리의 세계와 공존하고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반영한다. 박쥐는 초음파의 세계를 감지하며, 뱀은 적외선의 세계를 감지한다. 두 세계 다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진정으로 '저 밖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다만 인식자인 우리가 해석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정형화되지 않은 원시 데이터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감각을 사용하여, 물리학자들의 말하는 '지극히 불명확하고 멀건 양자의 수프'를 굳혀서 3차원의 고형 우주를 만드는 것이다. 영국의 뛰어난 신경학자인 존 에클스(John Eccles) 경은 다음과 같이 놀랍지만 반박할 수 없는 단언으로써 감각이라는 환상을 통찰하고 있다. "나는 여러분이 자연의 우주에는 어떤 색깔도, 어떤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색깔이나 소리와 비슷한 것, 즉 직물, 문양, 아름다움, 향기 등등의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현실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어떤 객관적 사실도 본질적으로는 무효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혼란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속에는 '단지 당신의 인식을 바꾸기만 함으로써' 당신의 우주 - 당신의 몸을 포함한 -를 당신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믿기지 않는 해탈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몸 속에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65세에 맞게 되는 정년퇴직이 제멋대로 한 사람을 사회에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65세가 되기 전날까지만 해도 한 직장인은 노동과 가치로써 사회에 기여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는 사회의 피부양자가 된다. 의학적으로 이러한 인식적 전이의 결과는 비참하다. 퇴직이후 몇 년 동안에 심장마비와 암의 발병률이 치솟고, 퇴직하기 전에 건강했던 사람들이 조기에 죽음을 맞는다. 소위 '조기은퇴성 사망'이라는 이 증후군은 자신이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존재라는 인식에 기인한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인식일 뿐이지만 그것을 굳게 믿는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키고 사망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비교한 바에 의하면, 노년층이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는 노인들이 지극히 원기 왕성하다. 그들은 미국의 노인네들로서는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굽히기, 들기, 오르기 등을 거뜬히 해낸다.


간의 표피세포와 같은 오래된 세포를 고 배율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그 광경은 마치 전쟁터처럼 황폐화되어 있다. 섬유질이 이러 저리 얽혀 있고 지방질 노폐물과 처리되지 않은 순환노폐물이 보기 흉한 덩어리로 엉켜 있다. 리포푸신(lipofusin)이라 불리는 암황색 색소가 세포내부의 10 내지 30퍼센트까지 축적되어 더럽혀져 있다.


이 황폐한 광경은 아 세포 기능의 이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물질적인 렌즈가 아니라 정신적인 렌즈로 들여다보면, 이 오래된 세포들이 마치 그 사람의 경험이 기록된 지도와 같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준 일들과 함께 우리를 괴롭힌 일들이 거기에 각인되어 있다. 의식 층에서는 오랜 전에 잊혀진 일들이 마치 감춰진 컴퓨터 마이크로칩처럼 여전히 외부로 신호를 보내어 우리를 초조하게 하고 긴장하게 하며 지치고 근심스럽고 후회스럽고 의심스럽고 실망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반응들은 심신의 경계막을 넘나들면서 우리의 일부가 된다. 오래된 세포 속의 독성 노폐물 덩어리들이 누구에게나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나타난다. 70세에 이를 즈음이 되면 당신의 세포는 독특한 형태를 띠게 될 텐데, 그 형태는 당신이 자신의 신체조직과 내장기관에 대사작용으로 변화시키고 처리시킨 독특한 경험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혼돈스럽고 거칠게 진동하는 '양자의 수프'를 다루어서 의미 있고 질서 있는 현실의 단편들도 만들 수 있게 되면 무한한 창조의 가능성이 열린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은 오직 당신이 그것을 알고 있을 때에만 존재한다.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당신 의식의 거의 대부분이 당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몸을 만들어 내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소위 자율신경계는 당신의 의식을 빠져나간 기능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멍한 상태로 길을 걸어가더라도 뇌 속의 자율신경 중추는 여전히 위험한 순간을 살펴서 긴장반응을 발동시킬 태세를 갖추고 외부세계에 대처하고 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수많은 일이 행해지고 있다. 숨쉬고, 소화시키고, 새로운 세포를 키우고, 손상된 오래된 세포를 고치며, 독성을 순화시키고,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며, 지방을 혈당으로 바꿈으로써 저장된 에너지를 변환시키고, 눈동자의 조리개를 조절하고, 혈압을 높이고 낮추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걷는 동안에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근육으로 혈액을 보내 주고, 주변의 소리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등의 일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자율적인 과정이 노화현상에 아주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이러한 기능들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가는 것이다. 한평생 무의식적인 생활을 이어가면 수많은 노후작용이 일어나고, 한평생 의식적으로 활동하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신체의 기능을 자동운전 상태로 내버려두는 대신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 그 자체가 당신이 어떻게 나이를 먹느냐에 변수가 될 것이다. 심장박동과 호흡으로부터 소화와 호르몬 조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른바 자율기능들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가 있다.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과 명상의 시대가 우리에게 이것을 가르쳐 주었다. 여러 가지 일 중에서도, 예컨대 심신건강 연구실에서는 심장질환자가 의지로서 혈압을 내리거나, 위궤양 환자가 위산의 분비를 줄이는 훈련을 받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노화현상에 활용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구태의연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우리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법은 얼마든지 있다.



2. 우리의 신체는 에너지와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의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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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의식상승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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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늙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겉모습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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