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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옷 - 생활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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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빙 옷 - 생활한복

                      

생활한복이 중심으로 삼아야 할 것

생활한복은 전통한복에서 출발한 것이다. 전통한복의 뛰어난 아름다움에 비해서는 현대인들이 입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그것을 고쳐주고자 함이다. 따라서 전통한복의 원형과 철학이 크게 훼손되어서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살릴 수 있는 장점은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무슨 일에건 중심으로 삼아야 할 건 철학이다. 철학을 배제한 일이나 물건엔 빈껍데기만 남을 것이고, 허울만 좋은 것으로 추락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생활한복’의 출발점인 ‘전통한복’은 어떤 철학이 배어 있을까?

나는 이 전통한복의 철학으로 과감히 “더불어”를 꼽아본다. 그 첫 번째 까닭은 천연섬유를 사용하고, 천연염색을 하며, 음양오행에서 출발한 오방색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원재료와 가공방법 그리고 그 바탕을 이루는 색까지 철저히 자연과 더불어 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철저히 입는 사람 중심이라는 것이다. 서양 옷은 입체재단으로 사람의 체형에 꼭 맞는 옷으로 만들어서 달리 보면 사람이 옷에 맞추는 모양새가 된다. 입는 이가 세월이 지나면서 살이 찌거나 마르면 어쩔 수없이 입거나 아니면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복은 평면재단으로 넉넉하게 만들어 입는 사람이 뚱뚱해지건 마르건 상관없이 입을 수 있다. 또 사람이 어떻게 입는가, 어떤 체형인가에 따라 모양새가 달라지는 옷이기도 한다. 그래서 한복은 만든 사람 중심이 아니라 입는 사람 맘대로 결정하는, 입는 이를 철저히 배려한 옷이지 않을까?

셋째는 한복은 서양옷과 달리 내옷 네가 입고, 네옷 내가 입을 수 있는 나눔의 옷이다. 바지도 허리가 넓고, 치마는 그저 한 폭의 네모꼴 옷감이기에 허리의 굵기에 관계없이 입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치마나 바지의 기장도 입는 사람의 키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치마는 위로 올릴 수도 있고, 짧게 자르는 것도 쉬우며, 바지는 허리끈 위를 까뒤집거나 바지 아랫단을 충분히 내리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복에서 이 “더불어”를 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것은 한복의 중심 철학이기에 복식도 이에 맞추어야 하며, 변형된 디자인이 필요해도 ”더불어“에 맞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한복“ 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 철학은 결과적으로 입는 사람의 건강을 담보해주는 것이기에 더더욱 중요한 특성이라 하겠다.

  


생활한복의 중요한 디자인과 건강


생활한복에서 건강은 아주 중요한 몫이다. 웰빙의 실현은 생활한복 속에도 있다고 나는 말한다. 옷 하나 입는 데서도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옷일까?

우선 섶, 직선진동, 넉넉한 허리, 사폭, 대님은 아름다움을 위해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양보할 수 없는 최저선이다. 목에서부터 저고리 아랫부분까지 붙인 섶은 조금씩 줄 수 있는 천연섬유의 특성에 따라 옷의 품이 줄면 섶이 없을 때는 안이 들여다보일 수 있고, 여유로운 의생활을 할 수가 없다. 또 아래로 가면서 넓어지는 특성 때문에 저고리를 안정감 있고, 편안하게 해준다.

몸판과 소매가 붙는 진동은 한복에선 직선이기 때문에 직선진동이라고 하는데 평면재단의 핵이며, 넉넉한 한복을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서양옷처럼 진동을 몸 안쪽으로 파면 체형에 맞추는 옷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바지의 넉넉한 허리, 넓은 사폭은 바지의 여유로움을 대변하는 디자인이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대님도 전체 길이를 여유롭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만일 사람을 네모난 작은 상자에 들어가도록 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사람이 옷이란 틀 속에서 갇혀 지낸다면 그 답답함에서 스트레스가 오지 않을까? 현대인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데 옷의 스트레스까지 덧보태진다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덧붙인다면 현대인들은 성폭행을 두려워하면서도 왜 자꾸만 몸을 드려내려고 할까? 많은 사람들은 몸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삶을 어둡게 하는 결과가 올 수도 있음을 모르고 있어서 일 것이다.

한복은 건강에 있어서 이 넉넉함 말고도 또 소중한 특징이 있다. 한방에선 가슴 위는 차게 하고, 배꼽 아래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하다고 말한다. 양복은 목을 넥타이로 졸라 매 답답하고, 가슴을 오히려 뜨겁게 한다. 하지만 한복은 목은 터져있어 시원하게 하고, 바지는 허리끈과 대님으로 묶어 찬바람을 막아준다.

여기에 대님은 또 다른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 묶는 자리엔 ‘삼음교((三陰交)’라는 경혈자리가 있는데 여기를 자극해주어 비뇨기과 쪽에 좋다고 한다. 살아있는 차의 성인 지허스님은 말이 허벅지는 우람한데 말목이 무척 가늘어 잘 달리고, 건강하다며, 대님이 사람도 이렇게 만들어 줄 수가 있다고 말한다. 생각할 겨를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아침, 저녁 대님을 묶고, 풀 때만이라도 하루를 생각하는 여유를 갖는다면 이 또한 철학적인 건강한 삶의 시작이 아닐까?

건강과 함께 아름다움은 한복의 특징에서 빠질 수 없는 훌륭한 부분이다. 그러나 전통한복이 아름답다는 칭찬을 받아온 것은 단순히 색깔의 조화만이 아니다. 동정, 섶, 섶코, 도련 등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정말 훌륭하다.


사선의 직선을 구현하여 단아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동정은 어쩌면 조선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넓어지는 섶의 아름다운 자태, 버선코처럼 앙증맞은 섶코, 한옥의 추녀선처럼 살짝 들어 올려지는 도련 등을 빼놓는다면 한복을 더 이상 아름답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사람은 “좋은 줄 알지만 대님은 묶기가 불편하며, 묶는데 시간이 걸린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생략하거나 단추로 대체해도 되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런 의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고민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부화뇌동한 결과로 많은 생활한복에 대님이 없어지고 단추가 달렸다. 그런데 단추는 대개 모양새 때문에 바깥쪽에 달게 되며, 이는 방바닥에 앉을 때 배겨서 아플 염려가 있다. 또 바람이 다 새며, 대님으로 모양새를 더해주는 것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대님을 바지에 붙이면 잃어버릴 염려도 사라지고, 묶기도 간단해진다. 고민하지 않는 모습이 한복을 죽여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폭’이 넓어 불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사람의 몸을 지극히 편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젊은이들이 폭이 넓은 힙합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등 격렬한 몸짓을 하면서도 불편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현대인의 편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든다면 남자옷의 경우 안주머니를 달고 지퍼를 붙여 놓는다든지 손전화(핸드폰) 주머니를 저고리 바깥주머니 안에 덤으로 달아 놓는다면 편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한다고 해서 이것이 한복의 특징을 왜곡하거나 품위를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남자바지에 소변용 지퍼를 달아놓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물론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바지를 입고 전철에 앉았다고 생각해보자. 쉽게 드러나 보이는 지퍼 때문에 정말 품위 없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또 지퍼를 가운데가 아닌 오른쪽의 사폭선에 달수밖에 없어서 어쩌면 더 불편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퍼를 달지 않고 허리끈을 허리에 붙여줌으로써 허리끈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그냥 앞부분만 내렸다 올림으로써 해결하고 있다. 약간 불편한듯 하지만 그래서 품위를 지킬 수 있다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편함과 아름다움과 건강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조금도 희생하지 않으려 하면서 좋은 것은 다 갖으려 한다. 욕심의 끝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희생이 전제돼 있을 때 더욱 좋은 것을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환경을 사랑하자 하면서 무공해세제는 세척력이 약하다며, 공해세제를 쓰는 사람은 자기희생이 바탕이 되지 않는 위선자일지도 모른다. 편함에 익숙하여 걷는 희생은 싫어하고, 자동차만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결국 건강을 포기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생활한복의 살려야할 또 다른 특징들

생활한복이 잘 계승해야할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다음은 그런 디자인에 관련된 부분 말고도 원단과 바느질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많은 옷들이 폴리에스텔 계열의 화학섬유를 즐겨 쓴다. 옷이 가볍고, 색깔과 느낌이 좋다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원가가 비교적 싸거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다양하여 많은 생산자들이 선호하는 면도 있다.

농사일을 하다보면 가끔 채소들을 제 때에 솎아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그 채소들은 군데군데 누렇게 변하기 시작한다. 통풍이 되지 않고, 부대끼며, 거름을 많이 빨아들이지 못하여 영양이 모자란 탓일 것이다. 또 살아있는 것을 비닐에 밀봉해 두어보면 비닐 안은 보이지 않을 만큼 김이 서리게 된다. 그것은 통풍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며, 결국은 호흡곤란으로 숨을 다하게 된다.

사람의 옷도 옷감을 천연섬유가 아닌 화학섬유를 쓸 때 피부가 숨을 쉴 수 없는 것은 물론 옷감 속에 잇는 화학물질에 의해 정전기가 생기고, 부스럼이 잘 생긴다든가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염색은 어렵더라도 옷감만은 천연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대신 천연옷감을 쓴 생활한복을 물빨래 할 때 만일을 대비하여 뜨거운 물, 표백제(락스) 등의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오래 담가두어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요즈음은 주방용 세제를 쓰면 물도 빠지지 않고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

자주 입지 않는다면 세탁소를 활용할 수도 있는데 싸구려 약품을 쓰거나 잘못 관리하는 세탁소도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요즘 세제를 쓰지 않고 빨래하는 세탁볼도 나와 있다. 환경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지나쳐서 안 되는 것은 겹옷일 때 겉감과 안감의 재질이 같아야 한다. 만일 다르다면 여러 번 빨았을 때 줄어드는 정도가 달라 옷감의 한쪽이 당겨지므로 심한 옷감의 변형이 생기게 된다. 즉, 안감이 겉으로 삐져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바느질의 경우 많은 생산자들이 원가절감을 이유로 한복의 중요한 특징까지 생략하고, 한복의 기본도 모르는 청바지 봉제공들을 동원하여 바느질을 하는데 그렇다면 한복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올바로 계승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바느질을 볼 때는 땀수가 촘촘한지, 울게 바느질한 데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하겠다.

  

어떤 유명 백화점에 있는 생활한복 전문점에서는 섶의 좌우가 바뀌어 있는 바꿔 말하면 겉섶과 안섶을 바꿔 놓은 듯한 생활한복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을 보는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한복을 잘 모르는 보통의 사람들은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이니 좋은 옷으로 믿고 살 것이다.

어떤 상품도 마찬가지겠지만 상표에 연연하여 묻지마 구입을 한다면 두고두고 후화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유명 백화점의 입점담당 직원들도 생활한복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분명한 검토 없이 입점시키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생활한복에 대한 또 다른 편견

많은 사람들은 생활한복 가게에 오면 “사철 입는 옷 있어요?”, “반팔 한복 있어요?”하고 묻는다. “서양옷에 사철옷이 있나요?”, “반팔 양복 보셨나요?”라고 되물으면 우물쭈물한다. 서양옷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조건을 한복에서는 요구하는 편견을 많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사철을 공용하는 옷이 있을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가당치 않은 생각인데도 버젓이 질문한다. 어쩌다 외출복으로 사면서도 품위를 버리고, 캐쥬얼을 생각한다. 십만 원이 넘는 옷을 사면서 어떻게 아무렇게나 입을 반팔을 고른단 말인가?

또 무조건 반팔이 시원하다는 편견도 있다. 시원하다는 느낌도 사람의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임을 모른다. 한창 더울 때야 반팔도 소용없다. 훌러덩 벗고 개울에 들어가 있으면 괜찮을까 속옷만 입어도 덥긴 마찬가지임을 모르는 소치이다. 요즈음은 자외선이 심하여 피부암이 생길 수가 있어서 여름철엔 오히려 긴팔을 입으라고 피부과 의사들은 권하기도 하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또 초창기 때처럼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생활한복이 도복, 승복 심지어 중국옷 닮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 그럴까?

디자인 복식 개념으로 보면 전혀 아니다. 자주 접하지 않던 옷을 그저 이상하게 보는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같은 한국 사람들이 입었던 것이기에 복식의 뿌리야 같을 수 있겠지만 도복이란 예전부터 한복을 입던 사람들이 조금 별나게 입었을 뿐이고, 승복은 깃과 섶 등에서 많은 다른 점이 있다.

더더구나 중국복식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는 깃과 더불어 동정이라는 것이 있지만 그들은 깃만 있지 동정은 보이지 않는다. 또 깃도 우리와는 다른 둥근깃이나 차이나칼라여서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구체적인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이 하나만 가지고도 같은 계열의 옷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도 중국옷처럼 보인다고 하는 것은 분명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한복은 그저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복만 일방적으로 불편하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서양 양복의 경우 여름에도 넥타이를 매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만 양복을 불편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폭이 넓은 힙합바지를 입는 젊은이들은 절대 불편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타이트스커트는 다리를 무척이나 조이고 있지만 불편함이 강조되지는 않는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약간의 불편함은 드러내지 않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논리로 본다면 한복에 서양옷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있다. 한복에도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서양옷보다는 훨씬 편하고 몸에 좋은 옷임을 왜 굳이 외면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또 한복을 입는 이유는 단순히 입기 편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품위와 아름다움도 동시에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할 당위성도 있지 않을까?  그만큼 품위와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양보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웰빙옷, 생활한복

웰빙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그저 “우아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그래서 보양식을 찾아 나서고, 수십, 수백 만 원을 하는 운동기구, 백 만 원대의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며, 공기 맑은 곳에 별장을 짓고는 하지만 그거야 넉넉한 사람들 애기지 서민들에겐 먼 꿈같은 얘기다. 그리고 굳이 큰돈을 들여서 하는 웰빙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큰돈 안 들이고도 진정한 웰빙을 즐길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이다. 우리의 생활습관만 바꾸는 것만으로도 하나하나 웰빙을 즐기기 시작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중 생활한복을 입는 작은 일 하나도 웰빙을 우리에게 가까이 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

오랫동안 생활한복을 입어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젠 서양옷을 못 입겠다거나 서양옷을 입는 사람들을 보면 저렇게 답답한 옷을 입으면 건강에 얼마만한 손해를 끼치는지 모른다며 불쌍해하기까지도 한다. 정말 편한 옷이라며 한결같이 즐거운 비명이다.

어떤 사람은 생활한복은 일하면 일복, 누우면 잠옷, 외출하면 외출복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한다. 특히 운전할 때의 편안함은 따라올 옷이 없을 것이라며, 예찬론에 침이 마를 정도이다. 더구나 여기에다 황토나 숯으로 염색한 생활한복이면 늘 음이온이나 원적외선과 함께 통풍이 잘되며,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어 건강을 담보하는 훌륭한 의생활일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의 시작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좋은 줄 알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웰빙을 하기 위해 거액을 쓰기도 하는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큰돈 들이지 않고 구현할 수 있다면 작정하고 실천해야만 할 일일 것이다. 이제라도 생활한복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큰맘 먹고, 용기를 내자. 돈이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진정한 웰빙은 가까이 있다.

“분홍색 회장저고리/ 옷끝동 자주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선이 고와라.”

한복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색색의 천에 감춰진 여인의 고운 자태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신석초 시인의 ‘고풍’ 중 일부이다.


2004년 08월03일 [09:55] ⓒ 뉴스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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