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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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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이야기 8
 백령도


만병의 영약 싸주아리쑥과 두통의 선약 순비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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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치만으로 볼진대 백령도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섬이다. 이미 나라 안에서는 홍도나 해금강, 백도, 소매물도 같은데를 일러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절경이라 하여 우리 섬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을 꼽아 왔지만 그것은 백령도를 보지 못한데서 나온 말일 게다. 백령도는 홍도, 해금강, 백도, 소매물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아름답고 규모도 크다.
 
앞으로 우리 섬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을 백령도로 바꾸어 불러야 하리라.백령도는 그동안 꼭꼭 감추어져 있었던 까닭에 때묻지 않은 천혜의 경치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마치 영국 도버 해안의 백악절벽을 닮은 두무진 일대의 현무암 절벽과 마치 영국 도버 해안의 백악절벽을 닮은 두무진
일대의 현무암 절벽과 형형색색의 콩알만한 돌멩이들이 2km가 넘는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콩돌 해안, 세계에서 단 두 군데밖에 없다는, 자동차가 전속력으로 달려도 바퀴자국이 남지 않는, 그래서 군용 비행기들이 천연활주로로 이용하기도 하는 용기포의 규조토 해안, 심청이 몸을 던진 곳이라는 인당수와 그 옆의 연봉바위 같은 곳들이 백령도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의 한 부분들이다.
백령도라는 이름에서 무언가 신비스럽고 영험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듯이 이 섬에는 자못 신비로운 것들이 많다. 흰뱀, 흰송아지, 흰성게, 흰해삼 등 흰짐승과 동물들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이름이 높은데, 흰 것이야말로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는 것이고 그 흰 것이 많이 나는 백령도야말로 진짜 영험한 땅이 아닐까.

백령도의 신비로움과 영험함을 대표할 만한 이 섬의 특산물은 싸주아리쑥이다. 싸주아리쑥은 백령도와 강화도, 남양만 일대 그리고 서해안 일부에만 자라는 쑥의 한 종류로서 가장 약성이 높고 품질이 좋은 약쑥이다. 싸주아리쑥은 여느 쑥보다 대궁이 가늘고 잎 뒷면이 희며 흰털이 보송보송 나 있으며 가냘프게 생겼으며 향이 매우 부드럽다. 본디 강화도의 싸주아리쑥이 중국이나 일본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품질이 좋고 약성이 좋기로 이름이 높았으나 지금은 강화도에서는 야생싸주아리쑥은 거의 멸종되었고 비료와 농약을 주어서 재배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백령도에는 산이나 들 어디나 손에 잡히는 것이 모두 싸주아리쑥이니 이 섬은 그 전부가 최고의 쑥밭이다. 싸주아리쑥은 그 자체에 강한 열기를 지니고 있어서 이슬이 잘 맺히지 않고 이슬이 맺혀도 빨리 말라버린다.
 
쑥에 담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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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싸주아리쑥은 산삼, 자초를 능가하는 천하 으뜸의 영약이다.

쑥에 담겨진 비밀을 온전히 깨닫는 자는 화타 편작을 능가하는 신의(神醫)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쑥을 중국에서는 쑥 애(艾)자로 쓰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쑥 봉(蓬) 또는 쑥 봉(蓬)자에 명아주 래(萊)자를 합쳐서 봉래(蓬萊)라고 쓴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 쑥이 자라지만 나라마다 그 성질이 각기 다르다. 유럽이나 러시아에 자라는 웜우드라고 하는 쑥은 독성이 강하여 먹을 수가 없고 프랑스, 독일 등지에 자라는 압생트주의 원료로 쓰는 쑥은 간질발작이나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프랑스의 시인 알프레드 뮈세, 화가인 로트렉,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사람들이 모두 압생트주 중독으로 인한 간질발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 자라는 쑥도 우리 나라의 쑥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나라에 자라는 쑥들은 모두 독성이 있어서 음식으로도 쓸 수 없고 약으로도 쓰지 않지만 다만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쑥만이 독성이 약하거나 없다.
중국에는 오래 전부터 봉래(蓬萊)는 삼신산(三神山)에 자라는 이것이 바로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不老草)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전해온다. 봉래는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쑥을 가리키고 삼신산은 우리 나라의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말은 불로초는 바로 우리 나라 땅에서 자라는 쑥이라는 뜻이다.

봉래(蓬萊) 신선장(神仙杖)이라는 말도 있고 봉래(蓬萊) 벽사장(劈邪杖)이라는 옛말도 있는데, 다 쑥이 무병장수하고 나쁜 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쑥으로 중풍을 고친 이야기
첫째, 쑥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87세 된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것을 쑥으로 치료한 적이 있다. 할머니는 평소에 혈압이 높아 최고 혈압이 180쯤 되었다고 한다. 품질 좋은 싸주아리쑥 잎을 차로 달여 조금씩 마시게 했더니 7일만에 혈전이 다 풀리고 회복되어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때 혈압을 재어보니 220이 넘었다. 계속 쑥을 달여 먹었으나 혈압은 더 낮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혈관이 몹시 튼튼해져서 다시는 중풍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이 99살까지 건강하게 살다 돌아가셨다. 쑥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압이 높더라도 혈관이 터지지 않게 한다.

혈관의 상태는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눈이 붉게 충혈되고 핏발이 자주 서는 사람은 중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이다. 혈압이 높고 낮은 것하고는 큰 상관이 없다. 혈압이 높더라도 모세혈관이 튼튼하면 뇌출혈을 일으키지 않는다. 눈의 혈관은 뇌의 혈관과 거의 같다. 눈이 붉게 충혈될 정도면 이미 수백 수천개의 혈관이 터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적어도 열개 이상의 핏줄이 터져야 겨우 눈으로 볼 수 있다.

눈이 충혈되었을 때나 핏발이 섰을 때 쑥잎을 달여서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핏발이 사라진다. 쑥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출혈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준다.

둘째, 쑥은 파혈작용이 몹시 강하다. 파혈작용이란 죽은 피나 어혈을 분해해서 몸 밖으로 빼내는 작용이다. 지방간과 간경화증에 쑥이 특효가 있는데, 쑥이 간에 쌓여 있는 어혈과 지방덩어리를 분해하여 간기능을 회복하여 주기 때문이다. 간은 벌집모양의 많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기능이 나빠지면 간의 아랫부분에서부터 기름이 끼기 시작하고 간이 울퉁불퉁하게 부어올랐다가 나중에는 딱딱하게 굳는다. 쑥은 이 딱딱하게 굳은 어혈과 기름덩어리를 부수어 몸 밖으로 빼낸다. 간경화증환자가 쑥만 먹고도 나은 사례가 많다.

셋째, 청혈, 생혈작용이 강하다. 쑥은 피를 만들어내고 혈액이 온 몸으로 원활하게 흐르게 도와준다. 쑥은 혈액을 간과 골수에서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여 빈혈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쑥을 먹으면 혈액이 매우 깨끗해진다.

넷째, 몸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를 조절하며 낮은 혈압은 올려주고 높은 혈압은 낮추어 혈압을 조절한다. 쑥은 빈혈, 생리통, 생리불순, 냉증 등을 치료하고, 생즙을 내어 먹으면 혈압을 떨어뜨리고 말려서 먹으면 낮은 혈압을 올려준다.

하루 1~2g을 뜨거운 물로 2~3분 우려내어 먹거나 3~4분 끓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용하면 된다. 술로 인한 간경화증에는 소쓸개를 같이 쓰는 것이 좋고, 화학물질이나 약물중독으로 인한 간경화증에는 땅 속 1m 이상의 깊이에서 파낸 품질 좋은 황토를 이용한 지장수(地漿水)를 같이 써야 한다.
 
좋은 쑥은 어떤 쑥인가

쑥을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두면 화장실냄새가 싹 없어진다. 그만큼 쑥은 나쁜 냄새나 공기 중에 있는 이물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농약을 치는 밭 주변에서 자란 쑥은 농약성분을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자랄 수밖에 없다. 적어도 1km 바깥에까지 농약을 치는 경작지가 없는 땅에서 자란 것이라야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강화도와 자월도, 남양반도, 백령도에 자라는 싸주아리쑥이 약효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고 야생으로 자란 싸주아리쑥은 백령도 말고 다른 지역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몹시 희귀하다.
쑥을 채취하는 시기도 중요하다. 음력 5월 단오 무렵에 채취해야 한다. 단오 이전의 쑥은 약성이 모자라고 단오가 지난 것은 독성이 있다. 단오 무렵에 채취해서 비와 이슬을 맞히지 않고 그늘에서 말리되 절대로 곰팡이가 피지 않게 말려야 한다. 작은 다발로 엮어서 처마 밑에 성글게 잎부분을 아래쪽으로 가게 하여 걸어서 말리면 될 것이다.

완전히 바삭바삭하게 말리지 말고 수분이 약간 남아 있게 말려서 한지 같은 통풍이 잘 되는 종이로 싸두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보관한다. 수분이 약간 남아 있어야 쑥이 미생물로 인해 천천히 발효된다.

칠년 묵은 병에 삼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맹자의 기록대로 쑥은 3년 이상 묵은 것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다. 쑥은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좋고 독이 없다. 이렇게 잘 말려서 3년이 지난 쑥은 천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 흔한 쑥은 약재시장에서 1,000~2,000원이면 구할 수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쑥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쑥의 비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온 인류를 병마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향기 짙은 금은의 꽃, 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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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는 약초가 많다. 인동, 해국, 하수오, 순비기나무, 소루장이, 수영, 고삼, 잔대, 야관문 같은 것들이 백령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초들이다.

두무진 바위절벽을 향하는 길 옆에 인동꽃이 청초하게 피어 진한 향기가 바람에 날린다. 인동꽃은 처음 필 때에는 흰색이다가 며칠 지나면 노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한 줄기에 흰꽃과 노랑꽃이 섞여 피는 것으로 보인다. 금은만이 어찌 보물이랴, 금은화는 귀한 보물들을 온 몸에 달고 있다.

인동덩굴은 약성이 뛰어나고 약용범위도 넓으며 줄기, 잎, 꽃, 때로는 뿌리까지 약으로 쓸 수 있으므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인동을 약으로 쓰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임동(任冬)이라고 불렀다. 그는 험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 등과 어울렸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밑의 마을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코와 입부터 시작해서 온 몸에 고름이 나오게 되는 괴질 피부병이 유행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 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고통으로 신음했으나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 노인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캐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약초망태기를 둘러메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임동 노인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고 했다. 아버지가 안탕산으로 올라간 뒤로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노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쌍둥이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 있는 큰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 손에 금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똑같은 꿈을 꾼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아버지가 하던 약초캐던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갖추어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늘 구름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이들 봉우리와 동굴을 모두 다니면서 약초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푸른 덩굴이 말을 하였다.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야 해.”
금빛과 은빛의 꽃이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도 메아리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산으로 올라가 금빛, 은빛 꽃을 따고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그러나 임동 노인과 금화, 은화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임동 노인은 약초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은 인동(忍冬)이라고 불렀고, 금화·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불렀으며, 그 뒤로 괴질 전염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내리는 효력이 있어 유행성 감기 등 유행성 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책에 적힌 인동덩굴과 금은화의 약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덩굴과 꽃을 각기 달리 쓴다.

‘인동덩굴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조금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고친다. 열성병, 열로 인한 설사, 유행성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에도 효과가 있다’

‘인동꽃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맵다. 폐경, 비경, 심경에 들어간다. 해열, 이뇨, 해독, 소염, 항균 그리고 약한 진통작용이 있다. 옹종, 악창, 옴, 이질, 외감열병 초기, 온역 초기, 연주창 등에 효과가 있다.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인후염, 편도선염, 결막염 등 여러 염증치료에 좋다’ 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잎과 줄기는 잎이 붙은 채로 덩굴을 베어서 둥글게 타래로 감아 햇볕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의 성분은 루테올린, 이노사이틀, 로니세라, 로가닌, 타닌 등이 알려져 있고 약리실험 결과 금은화를 달인 물이 이뇨, 혈당상승작용이 있고 적리균, 포도상구균, 폐렴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도 있으며 교감신경흥분작용, 평활근마비작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염성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만성 간염에 인동덩굴을 달인 물을 먹여 좋은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위암에 차로 달여 마시고 감초, 지네와 함께 달여 먹으면 폐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동꽃과 인동덩굴은 모든 염증을 없애는데 가장 좋은 약초 중의 하나다.
모든 두통을 치료하는 순비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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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만한 형형색색의 돌이 가득한 넓은 바닷가에 순비기나무가 덩굴을 뻗으며 자랐다.
잎을 떼어 코에 대니 솔향기와도 같은 내음에 머리가 금방 시원해진다. 순비기나무를 한자로는 만형(蔓荊)이라 하고 그 씨앗을 만형자(蔓荊子)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은 약초로 이름이 높다.

여름에 보랏빛 꽃이 아름답게 피어서 가을에 지름 5~7mm쯤 되는 둥근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가을에 씨를 받아서 약으로 쓰는데 여름철의 잎이나 줄기를 대신 쓸 수도 있다. 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술에 타서 마시거나 물로 달여서 먹는다. 생것은 하루에 30~100g, 말린 것은 5~10g에 물 1,000ml를 붓고 10분쯤 달여서 하루 3~5번에 나누어 마신다. 신경성 두통에 가장 효과가 좋다.

순비기나무 잎과 줄기는 타박상이나 부종을 낫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효과도 있다. 칼이나 낫에 다쳤을 때, 부딪혀서 멍이 들거나 다쳤을 때 순비기나무 잎과 줄기를 짓찧어서 붙이는 한편 줄기나 잎을 달여서 복용하면 곧 출혈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리며 통증이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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