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머리는 양 중 양이어서 뜨거운 부위이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나, 영하 수 십도가 되는 에베레스트산에서도 얼굴만은 가리지 않아도 동상에 걸리지 않는다. 워낙 화기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는 항상 차게 해 주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배나 발은 여름에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특히 발은 음(陰)중 음이어서 원래 냉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생활속에서 분노, 긴장 등 뇌 스트레스가 반복되어 화기가 머리로 올라가는 상기현상이 지속되면 위쪽 장기가 불안정해진다. 즉 뇌신경는 흥분되며 심장박동과 폐호흡은 빨라진다. 즉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작동한다. 반면에 위쪽으로 열에너지를 뺏겨 氣가 허(냉)해진 아래쪽 장기(위, 간, 대·소장, 신·방광 등)의 기능은 위축된다. 이것은 두한족열, 수승화강의 반대현상이다. 그러나 하기되면 위쪽 장기의 움직임은 안정되면서 열에너지를 얻은 아래쪽 장기의 움직임은 활발해진다 이러한 현상이 건강한 두한족열, 수승화강 상태이며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보면, 음식을 맛있게 먹는데 누가 뒤에서 욕을 퍼붓는다고 하자. 이 때 열이 확 오르면서 입맛이 뚝 떨어지게 된다. 열에너지를 뺏긴 아래쪽 장기(위장)의 활동이 뚝 멈추기 때문이다. 또 갑자기 강한 충격을 받으면 실명을 한다든지(아웅산 사건 때 한 희생자 부인처럼...), 하룻밤새 백발이 된다든지(프랑스의 마리앙뜨아네뜨 왕비처럼...), 시험일이 입박한 수험생이 갑자기 변비가 생기는 등의 이유가 모두 머리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또 남자의 경우 화기가 상승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발기가 불가능하다. 발기했다가도 무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면 즉시 위축되고 만다. 남자의 발기력은 신체적인 원인보다 거의가 심리적인 원인, 즉 수승화강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대체로 정박아나 바보는 열을 잘 안받고 식욕도 왕성하고 정력도 엄청 세다. 뇌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별로 없어 상기도 잘 안되니 내장기능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신경과민상태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특성과 반대현상인 경우이다.
결론적으로 두한족열, 수승화강 체질이 되느냐 반대로 두열족한, 수강화승 체질이 되느냐는 마음상태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베개소재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