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수 발라 고친 원형탈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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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수 발라 고친 원형탈모증
남기민 / 건강문제연구시민모임 회원
지난 87년 9월, 먼 곳의 친구가 집에 찾아와 영화구경을 가자고 했다. 먼 곳에서 벗이 찾아와 이 또한 기쁜데 더구나 영화구경까지 시켜 주겠다니 머리를 빗으면서 휘파람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 같은 선언인가. 친구가 머리 빗는 내 모습을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자신이 "대발견을 했노라"고 소리내어 웃었다. 그는 내 머리의 정수리 부분 약간 뒤쪽 왼편에 100원 짜리 동전 크기만큼 머리털이 빠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계속 웃어댔다.
반신반의하면서 앞뒤로 거울을 놓고 자세히 보니 아무렇지도 않아 친구에게 농담하지 말라고 가볍게 꾸짖었다. 그러자 친구는 내 머리를 헤치고 다시 거울을 비추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500원짜리 동전만큼이나 머리가 빠져 있었다. 머리 뒤쪽에 위치했었고 다른 많은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이제껏 알지 못했던 것이다.
친구는 나의 붉으락 푸르락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87년 9월의 대 발견을 했노라"며 계속해서 웃어댔다. 나는 화가 치밀어 "너는 대(大) 발견을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대신 발견한 대(代) 발견을 한 것에 불과해"라고 쏘아 붙였다. 이후 그 날의 모든 계획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저녁에 비상 가족회의를 열었으며 그 날 불면에 시달렸다.
아버님께서 일본에서 수입한 대머리 치료제 겸 원형탈모 치료제를 "대 발견"을 한 다음날 저녁에 사 가지고 오셨다. 설명서를 보니 원형탈모증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생기거나 아니면 원인이 분명치 않은 균이 머리 한 부분에 번식해 그 부분의 머리가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약 3주간은 치료해야 된다고 씌어져 있었다.
매일 아침, 저녁 그 약을 바르고 또 바르기를 23일간 했는데도 잔털조차 한 가닥 나지 않았다. 또다시 비상 가족회의를 열었으나 별 해결책이 없었다. 오히려 그 날은 더 많이 잠을 잤다.
......중간 생략 .....
일부러 손님이 적은 저녁 시간에 도착해 선생님께 상담을 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남군! 자네 죽염 가지고 있나? 있으면 그것을 빨리 발라. 물을 약간 묻혀서 말야." 나는 깜짝 놀라서 "아니 소금을 머리에 바르란 말씀이십니까?"하고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다시 "발라보면 알게 돼."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전에 죽염을 가지고 편도선염이나 위염을 치료해 본 경험은 있으나 죽염을 머리에 바른다는 얘기는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어 의아해 하면서도 선생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없으니 그냥 잠자코 있었다. 그날은 그 문제를 더이상 여쭙지 않고 선생님과 다른 얘기만 나누고 다음날 서울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후 아침, 저녁으로 죽염을 물에 개어 바르자 나흘 만에 잔털이 나기 시작하더니 20일 정도 계속 바르니 완전히 정상이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대(大)발견이었다. 하도 기쁘고 신기해서 완전히 치료한 후에 다시 선생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 치료의 이치를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죽염이 털을 나게 하는 발모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네. 다만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고 다시 자라지 못하게 막는,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염증이나 균 또는 벌레 등을 죽염의 강력한 소염력, 살충력으로 제거하여 원래 털이 나는 능력을 회복시켜 주므로 머리 부분이 원상태로 되는 것이네. 그러므로 유전적으로 대머리인 사람이 죽염을 바르거나, 남자들이 가슴에 털을 나게 하려고 죽염을 바른다고 해서 발모가 되는 것은 아니니 자네 괜히 가슴에 바르려고 애쓰지 말게나."
선생님은 말을 마치시고 크게 웃으시는 것이었다.
자료출처 [죽염요법]-광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