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 봐 [이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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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 봐
<이화주>
<이화주>
친구와
쌍동밤처럼
어깨동무하는 것도 좋지만
참새때처럼
짹째글짹째글
몰려다니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아주가끔씩은
혼자 있어 봐
별들의 이야기
엿들을 수도 있고
입속말 하던 시계들이
낭랑한 목소리고 말을 걸어 온단다.
그래, 운동장 가슴이 쿵쿵 울리도록
뛰놀던 아이들이 가 버린
늦은 저녁
그네에 혼자 앉아
바람처럼 휘파람을 불어봐
거인같은 운동장이
이웃집 아저씨처럼
너를 번쩍 안아올려
네 마음의 무게를 재어 주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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