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간 뼈, 홍화씨의 위력 / 방종성 /민약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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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말 경에 어머니가 차에서 내리다 넘어져 그만 팔을 크게 다치셨다. 촬영 사진에는 두 군데에 금이 간 걸로 나왔고 40일 이상 기브스를 하고 안정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
칠순이 넘으신 어머니는 기브스한 팔이 무겁고 불편하다며 풀어 버리고 싶어 하셨다. 혹시 하고 <신약>책을 뒤져 보니 홍화씨 이야기가 있어 경동시장 '구삼한의원'에 연락해 마침 확보된 '토종 홍화씨'를 구입 하였다.
홍화씨 1냥을 후라이팬에 잘 볶아 절구에 찧어 분말로 만들어 생강 감초탕에 식후 3번, 그러니까 한 번에 3돈 가량을 드시도록하였다. <신약>책에 토종홍화씨를 복용하면 24시간 내에 금간 뼈가 아문다고 적혀있으므로 일부러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홍화씨를 복용한 다음날 정형외과에 모시고 갔다.
어이없어 하는 의사를 떼를 써서 억지로 사진을 찍었다. 신약(神藥) 처방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홍화씨를 먹으면 부위에 열이 많이 나니 기브스를 풀어줘야 한다'는 설명을 따르려는 생각에서 였다. 역시
필름을 걸어놓고 보던 의사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도대체 어디에 금이 간 것 입니까?"하고 묻는다. 필름에는 내가 보아도 지난 번 선명하던 금간 자리가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붙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불과 홍화씨 복용 24시간 만에!
"일주일 정도 더 두고 보다가 다시 사진을 찍어 보고 그때도 정상이면 기브스를 풀어주겠다"는 의사를 또 매우 졸라 기브스를 풀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기브스를 푸니 참 시원하다"며 좋아하신다. 그날 저녁에 어머니 팔에 예의 그 열이 났고 별다른 통증은 없었으며 일주일 정도 더 경과 후에는 열도 내렸다.
40일 이상 치료해야 하는 뼈가 이렇듯 빨리 낫는 것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런 신묘한 방법을 널리 알릴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곳에라도 투고할 기회가 주어진 걸 다행이라 생각한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 다른 경험도 말하고 싶다.
집사람이 여름에도 수족이 냉하고 온몸이 차서 기력이 부족했는데 유황먹인 오리를 구하여 달여 주었더니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며 잘먹고는 뚜렷한 효과를 보았다. 값비싼 보약도 잘 못하는 일을 오리 한 마리가 훌륭히 해낸 것이다.
우리집의 8살 난 꼬마도 편도선이 부었을 때 죽염을 먹여 나았고 집사람이 입이 헐고 입천장에 곱이 끼는 등의 증세도 죽염으로 말끔해 졌다. 귀에 소리가 나는 이명증에도,눈이 피로할 때도, 과음으로 인한 숙취에도 죽염은 한결같은 믿음의 효과를 보여 주었다.
서양의학이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신약(神藥)이 제도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게 오늘의 현실일 수 밖에 없지만 도대체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아픈사람은 어쨌거나 나아야만 하는 것이거늘 그 간단한 답 이외에 무슨 검토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옮긴 글 <민속신약> 제 4 집 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