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 부부의 죽염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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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가 부부의 죽염 사용기
(화가 김재임·이춘기 부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욕실로 가서 하는 일은 눈, 코, 입, 귀 등 몸 밖으로 난 모든 구멍을 죽염수로 깨끗이 씻어내는 일입니다.”
올 해 예순여섯 살인 김재임(金載姙.화가) 여사의 하루는 예외 없이 죽염과 함께 시작된다. 죽염의 존재를 알게 된 지 벌써 십 년째, 지금껏 이렇다 할 병치레 한 번 한 적 없고 또 죽염으로 큰 병을 고친 적도 없지만 죽염은 늘 그녀의 건강을 지켜주는 말 없는 파수꾼이다.
살펴보면, 큰 병치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지 않는 것이 없다. 쉴 새 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요구하는 현대의 암과 난치병도 사실은 아주 작고 미세한 먼지 입자 하나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가벼운 감기가 결국은 치유 불능의 중병으로까지 이어지는 일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보고 듣곤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은 곧, 평소 예방의학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겨주는 금언이되, 김재임 여사처럼 ‘건강할 때’ 몸을 돌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살아가기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나중에 여유가 좀 생길 때라고 생각한다면, 그 땐 너무 늦어버린 일이 되버릴 수도 있다. 그 동안 몸 안에 쌓인 아주 작고 미세한 독소들이 어느새 몸 안을 점령해버린 아주 커다란 병마로 자라나 있을 테니까.
이런 생각에 그녀는 눈을 씻고, 입안을 닦아내는 것이다. 코와 입안을 씻어내야 미세한 공해 물질들이 몸 안으로 들어가 쌓이는 것을 막고, 또한 눈을 맑게 닦아야 좋은 것을 볼 수 있고 그래야 마음마저 맑아지니까. 잠들기 전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면 다 내 것이 되거든 건강해져서 좋구, 물론 죽염을 늘 소지하지요”
“여행을 자주하는데, 언제나 죽염을 챙기지요. 외국 여행을 할 때면 죽염이 귀하게 여겨질 때가 많아요. 죽염을 알고 있는데 아무 소금이나 먹을 순 없잖아요? 먹는 것뿐만 아니라,
죽염으로 양치질을 하거나 저녁에 죽염수로 손발을 닦아주면 오랜 여행에 피곤해진 몸이 말끔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문명 발상지를 여행할 때도 죽염이 많은 도움을 주었지요.”
그녀는 화가이다. 여행을 통해 그림에 대한 영감을 얻고, 무엇보다도 건강한 노년을 보장받고 있다. 그녀의 여행길에는 남편(李春基. 화가. 70)이 늘 동행한다. 간혹, 몸이 이상해질 것 같은 느낌(?)이 오면 바로 짐을 챙긴다. 여행을 떠나면 언제 그랬는가 싶을 정도로 몸이 가뿐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듯 낡은 집(기자가 보기에도 낡아 보이되, 시내 중심가의 이 건물이 세워질 당시엔 아마도 서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아파트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에 사는 이유도 어찌 보면 다 여행 때문일 거요.
죽을 때 돈 싸가지고 갈 거 아니잖아요? 꼬깃꼬깃 쌓아두느니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면 다 내 것이 되는 것이거든. 건강해져서 좋구.”
미술대학 학장을 지내고 정년 퇴직한 화가인 그녀의 남편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2남 1녀를 키웠다. 물려줄 것도 별로 없지만, 무언가를 물려주거나 할 생각은 없단다. 자식들에게도 자신들의 여행에 대해 당당하게 말한다고 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이해 못할 자식들도 아니지만.
“아침저녁 죽염수로 눈 코 귀 입 등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씻어내지요“
“원래 화학조미료를 먹지도 않았지만, 죽염을 알게 된 이후로는 모든 음식의 간을 죽염이나 죽염간장으로 해 먹어요. 나도 술 때문에 장이 좋지 않은데, 술 마신 후 죽마고우를 먹으면 거짓말 같이 속이 편안해진단 말이지, 그 거 좋아요.”
남편인 이춘기 선생의 말인데, 덧붙이기를 죽염 덕분에 술을 더 마시는 것 같기도 하다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건강을 좌우하는 건 정신적인 것에 근거를 둔다는 것에 이들 노부부는 의견이 같다. 정신적으로 여유롭지 못한다면 참된 건강이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신적인 여유를 마련하는데는 여행이 제일이라는 것. 돈이 남들보다 많다고 해서 결코 여유롭다거나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는 건 아닐진데, 이들 부부 역시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래 전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병 때문에 가래가 들끓고 기침이 잦아 적지 않은 고생을 했지만, 죽염을 먹은 후 증상이 좋아져 지금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물론 감기에 안 걸리는 것은 기본이다.
“손자들도 우리 집에 오면 죽염으로 코 등을 씻기곤 하는데, 그 애들도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구. 다른 것보다도 죽염을 들고 손짓하면 쪼르르 와서 죽염을 받아먹곤 하지요.”
그녀는 자식들에게도 죽염을 권해 지금은 모두 죽염을 이용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녀처럼 부지런하게 죽염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죽염을 이용하면 감기는 안 걸리겠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체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죽염을 소개하곤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의 권유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한다.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 이상의 운동은 없는 것 같아요. 내달 동경 한국문화원에서 갖는 개인전 준비로 아주 바빠요”
나이보다도 훨씬 젊어 뵈는 그녀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 있어서 아직도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건강 여성’이다. 요즘은 한창 이 달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갖게 될 개인전 준비로 바쁘다. 한편으로는 벌써 수년 째 예술고에서 미술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 이상의 운동은 없는 것 같아요. 여행이나 등산도 같은 맥락인 것 같구요. 얼마 전부터는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환경 문제 자체가 우리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요. 직접 새만금 갯벌에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부부가 건강한 몸으로 노년을 함께 맞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같은 일을 하며, 같은 관심사를 갖고 생활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 부부는 축복받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축복은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아프지 않을 때도 끊임없이 건강을 생각하고, 부지런히 이를 실천에 옮겼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건강하지 못하면 온갖 재물이 무슨 소용이며, 부족하나마 건강하게 살아 있을 때 식은 차 한 잔이 죽은 뒤의 호사보다 더 낫다는 것을 김재임 이춘기 부부는 잘 알고 있다.
먹어보지 않고 한 줌 죽염이 건강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할 것이 못 된다. 여기 분명 한 줌 죽염으로 건강한 노년의 여유로움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