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이해


자기 자신을 먼저 내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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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먼저 내맡겨라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이 순간의 의식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내맡김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행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맡김이 없는 의식 상태에서는 진정한 긍정적 행동이 나올 수 없으니까요.


내맡김이라고 하면, 패배나 포기, 즉 삶의 도전 앞에서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내맡김은 이와는 전혀 다릅니다. 내맡김이란 어떤 상황이든 수동적으로 참고 견디면서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계획을 세우거나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지요.


내맡김이란 삶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지혜입니다. 삶의 흐름을 경험하는 곳은 바로 '지금' 여기뿐이am로, 내맡긴다는 건 지금 이 순간을 기꺼이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있는 그대로에 대한 내면의 저항을 포기하는 것이지요.


내면의 저항이란 마음의 판단과 부정적 감정으로 있는 그대로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마음이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과 현재 사이에 격차가 생길 때 그런 말을 하게 되죠. 이 틈을 비집고 고통이 들어옵니다.


어느 정도 세상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때도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내맡김의 수행이 필요한 때는 바로 이런 때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고통과 슬픔을 겪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을 내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삶이 주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순간, 여러분은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진정한 존재와 만날 것입니다.


내맡김은 순수한 내적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외부적으로 행동을 취하거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내맡긴다고 해서 모든 상황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지요. 단지 '지금'이라는 아주 작은 조각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예컨대, 진흙탕 속에 빠졌을 때, '좋아, 그냥 진흙탕 속에 빠져 있겠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내맡김은 단념과는 다른 것이지요.


불유쾌하고 달갑지 않은 삶의 상황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을 속이면서 진흙탕 속에서 빠져 있어도 좋다고 말할 필요도 없지요. 거기서 빠져나오고 싶다는 것을 충분히 자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분류하려 들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요. 그러면 저항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단 지금 이 순간의 '있음'을 받아들이고 난 후,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행동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긍정적 행동은 분노나 절망, 좌절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행동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지금 이 순간을' 판단하지 말고, 계속 내맡기는 연습을 하세요.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적인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밤길을 걷는 중이라고 가정합시다. 손전등이 안개를 가르며 여러분 앞에 좁다랗게 밝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안개는 곧 과거와 미래를 포함한 삶의 상황이고, 손전등은 여러분의 깨어 있는 현존이며, 밝은 공간은 '지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맡기지 않으면, 여러분의 심리적 형상, 즉 에고의 껍데기가 딱딱하게 굳어져 단절감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면 세상과 주변 사람들이 위협적으로 느껴지죠. 판단을 통해 타인들을 파괴하려는 무의식적인 충동이 일고, 경쟁하고 지배하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자연조차도 적이 되죠. 여러분은 두려움으로 그 모든 것을 지각하고 받아들입니다. 편집증이라는 아주 흔한 병은 이처럼 장애가 있는 의식 상태가 좀더 심화된 상태일 뿐입니다. 나날의 삶 속에서 내맡김을 실천하지 않는 한, 저항의 마음도 결코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내면에는 삶의 상황을 구성하는 일시적 환경에 따라 영향받거나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는 내맡김을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지요. 이는 바로 여러분의 생명, 여러분의 진정한 존재입니다. 시간을 초월하여 현존의 영역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처한 상황이 불만스럽거나 견딜 수 없다면, 무엇보다 먼저 내맡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의식적인 저항이 지속되고, 결과적으로 그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맡김은 행동을 취하고, 변화를 도모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일과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맡김의 상태에서 하는 행위에는 완전히 다른 에너지가 흐릅니다. 내맡김은 여러분을 진정한 존재의 근원적인 에너지에 연결시켜줍니다. 이처럼 여러분의 행위에 진정한 존재에 대한 자각이 더해지면, 나날의 행위가 생명 에너지로 활기를 띠게 되고, 여러분은 '지금'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되지요.


저항을 버림으로써 더 높은 의식 수준에 이르면, 무엇을 하든 무엇을 창조하든, 그 수준이 더욱 눈부시게 향상될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일이 절로 성취되고, 그 수준도 높아지죠. '행동함이 없는 행동'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내맡김의 상태에 있을 때,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분명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번에 하나씩 집중할 수 있게 되지요.


자연에서 배우세요. 스스로 성취하는 그 모습들을 보세요. 어떻게 생명의 기적을 펼치는지, 불만족스럽거나 불행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예수는 이렇게 말했지요.

"들에 필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보라. 길쌈도 아니 하고 수고도 아니 하느니라."


현재의 상황이 불쾌하거나 불만스럽다면, 지금 이 순간을 따로 떼어 있는 그대로 내맡겨보세요. 손전등으로 안개를 가르듯. 그러면 여러분의 의식이 외부 상황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무의식적인 반작용을 보이거나 저항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연후에, 그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개선하려면, 또는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절한 행동을 취하면 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세요. 미래의 계획이나 해야 할 수많은 일들에 관심을 두지 마세요.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계획을 세우는 일이 지금 할 수 있는 그 한가지 일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계속해서 마음의 활동사진을 켜놓고, 미래에 자신을 투사함으로써 현재를 잃어버리지는 말아야 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금방 결실을 맺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결실을 맺을 때까지 지금의 상황에 저항해서는 안 되지요.


어떤 상황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지금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다면, 더 깊이 자신을 내맡겨보세요. 지금 속으로, 진정한 존재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영원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면, 노력하지 않아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삶이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을 따뜻하게 대해주지요. 두려움이나 죄의식, 무기력과 같은 내면의 요인들이 행동을 방해해도, 생생하게 깨어 있기만 하면, 그것들은 깨어 있는 여러분의 존재의 빛 안에서 녹아 없어질 것입니다.


내맡김의 상태를 '더 이상 신경 쓸 수 없다'거나 '더 이상 상관하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와 혼동하면 안 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태도는 은근한 원망이 담긴 부정적 감정으로 얼룩져 있지요. 내맡김이 아니라 내맡김을 가장한 저항일 뿐입니다.


진정으로 내맡기고 싶다면, 내면으로 눈을 돌려 저항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세요.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한 줌의 저항이 생각이나 감정의 형태로 어딘가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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