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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와의 대화 (애니멀커뮤니케이터 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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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주인 : 이 녀석은 비숑 프리제라는 프랑스산 개인데 푸들과는 좀 달라요. 이름은 둥이인데 둥아라고 부르면 쳐다보긴하는데 머리 나쁘다고 나한테 좀 맞았죠.

둥이 : 이 집 식구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이들에게 사랑과 축복을 주었어, 내가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 이들은 최근에 더 넓은 집으로 옮겼는데 나도 보탬이 되었지만 사람들의 노력만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어. 모든 동물은 사람을 위한 나름대로의 복덕을 갖고 있단 걸 알면좋겠어. 그리고 너는 내 마음을 알아주니까 반가워서 가까이 있으려고 했지.

나 : 그랬구나. 어쩐지 유난히 나만 보면 부산을 떨더라니. 그래도 개가 도리어 사람을 걱정하고 돌봐준다고 생각하니 이 글을 보는 사람들조차도 안믿기겠다. 더구나 복을 준다고 하면 은혜를 갚는 충성스런 동물들의 동화나 전설이 틀린 말이 아니구만.

둥이 : 지난 번에 산책하다가 절뚝거리며 힘겹게 청년을 쫓아가던 갈색 푸들​ 본 적 있지?

나 : 응. 누가 봐도 겨우 겨우 따라가고 있을만큼 아프거나 노쇠한 개였는데 주인이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더라. 최선을 다해서 쫓아가다가 힘들어서 쉬고 ​하는 모양을 보니 예전에 할머니랑 같이 걸어갈 때 모습과 너무나 닮았었거든. 주인이면서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앞서서 무작정 가다가 기다리고 있더라고. 아마 계속 산책시켜야 된다고 생각한 듯.

둥이 : 그걸 느꼈으면 알려줘야지.

나 : 눈으로 봐도 누구든 금방 알 수 있을 거라 여겼거든.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끼어들어 이러고 저러고 간섭하는 것도 좀 사생활 침해같기도 하구.

둥이 : 느낌은 영혼의 언어라고 너도 배운 적 있잖아. 동물은 느꼈으면 그대로 행동하는데 인간은 두뇌라는 필터로 한번 더 거르니까 번거로워지고 복잡해지는 것 같아.​

나 :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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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 : 주인이야 날 보고 머리 나쁘고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종종 때리지만 나는 자연의 본능에 따르는 것 뿐이야. 원래는 내가 하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러운거야. 환경과 상황이 인위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서 거기에 억지로 맞추려다보니까 복잡하고 이런 저런 규칙도 많은거지.

나 : 그래도 별로 아픈 데는 없어보이니 주인에게 고마워해야겠네. 방에는 안들어가도록 훈련받은 걸 보니 머리나쁜 것 같진 않은데?

둥이 : 가끔 똥오줌을 못가린다고 하지만 영 이유가 없지는 않아. 심리적으로나 영적으로 불안정하면 그럴 때가 있거든. 사람도 그럴 때가 있잖아.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나서 길거리로 나와보니 개나 고양이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흥부전의 제비처럼, 자신을 돌봐준 사람에겐 충성스런 개처럼 사람 주위를 맴돌며 늘 봉사하려는 준비가 되어있는 동물이나 식물의 사랑을 두뇌로만 파악하고 이해하려다보면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인 뒤를 따라 뒤뚱뒤뚱 걷는 내 눈 앞의 개도 그렇다.


나 : 너무 살찐 거 아니니? 걷는 게 무척 힘들어보인다, 너.

웰시코기 : 우리 주인이 먹을 걸 얼마나 챙겨주는지 사랑에 보답하려고 열심히 먹었지 뭐. 먹이를 주는 건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과 같아. 전래동화에서도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인절미를 먹여서 나쁜 인과의 법칙에서 비롯된 갈등에서 화해로 바뀌는 이야기도 있잖아.

나 : 하긴 목련존자는 자기 어머니의 악업을 갚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제공을 해서 지옥에서 건져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은 있어. 그래도 그렇지 주는대로 다 먹으면 금붕어처럼 배터져 죽는 수가 있으니까 적당히 먹으렴.

웰시코기 : 집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니까 뛰어다니고 싶어도 그럴 상황도 아니지 뭐. 나이도 먹었구. 그나마 이렇게 산책이라도 하면 다행인거지. 우리 주인할머니가 사실 많이 외로워하기 때문에 옆을 잠시라도 떠나기가 좀 그래. 아무도 대화해주는 상대가 집에서도 없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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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할머니가 유복해보이시는 걸 보니 식구들과 같이 살텐데 뭐가 부족하다는거니?

웰시코기 : 집에 들어와서는 대부분 자기들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만 보느라 이야기할 상황도 안되구. 바깥세상 이야기는 할머니가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그렇지 뭐. 그래도 우리는 사랑할 대상을 정하면 머리로 이것저것 따지거나 하지 않아. 죽을 때 죽더라도 끝까지 함께 하거든.

나 : 안그래도 엊그제 봤던 영화 '쥬라기월드​'에서도 렙터 '블루'가 보여준 것은 의리나 유대감 같은 거였지. 인도디노사우르스(?)였던가의 대화나 지시에 앞서는 건 정이나 친분같은 것이었던게 아닐까싶네. 파충류도 초식공룡은 말도 잘 듣겠더만 늘 먹이피라미드의 상층부인 육식공룡이 럭비공이라 문제야. 마치 인간보다 100배나 힘이 세다는 랩틸리언(Reptilian[파충류 외계인]: 미드 '브이' 참조)에게 지능만 발달하고 가슴차크라의 사랑이 없으니 대책이 없는 것처럼.

우리가 동물들을 돌본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동식물이나 원소정령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이 우리를 돌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한다.​ 아마도 영의식적인 자각이나 합일이 보통 사람들보다는 많이 이뤄져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거의 즉각적이며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걸 보면 과연 내가 그런 상황일 때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알림소리가 울리고 쪽지가 온것 같아 확인해보니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동물자유연대의 반려동물을 위한 구호가 눈에 띄었다. 시리우스 6차원에서 왔건 돌고래 별에서 왔건 3차원 현실의 인간이 볼 때는 동물이 어리석어보이고 인간이 동물이나 식물을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계의 눈과 귀로 보고 듣는다면 동물 또한 식물처럼 사람을 위한 정화와 치유의 보호력을 우리에게 빛과 사랑의 에너지로 축복한다.

​어린 고양이 : 나는 비록 어리지만 사람들은 너무 힘들고 바쁘고 어렵게 살아가는 것 같아. 물론 내가 길고양이가 된다면 먹이를 찾아 야생에서 사는 건 쉽지 않겠지만 그때그때 주변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살아갈거야.

나 : 무슨 말이니? 집식구들이 그만큼 널 잘 보살펴주는 덕분에 넌 편하게 지내고 있잖아. 너처럼 하얀 털을 유지하려면 집에서 얼마나 씻기고 관리했을지 상상이 가네. 요즘은 대부분 집에서 동물들을 키우니까 더 정성껏 돌보잖아.

어린 고양이 : 아침부터 나가서 계속 공부하다가 들어와서는 바로 또 학원으로 달려가고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간식으로 때우고 숙제 못했다고 야단맞으며 울면서 피아노학원가는 딸이 안쓰러워. 내게 시간내서 말걸어줄 틈도 별로 없거든. 육체 뿐만 아니라 영혼이 지쳐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뭐가 중요한지 하늘의 소리에 귀기울이거나 따르지 않아.

나 : 바로 옆에 앵무새 새장을 놔두니까 잡아먹으려는 욕구충족이 안되서 그런 거 아니니? 좀 사이좋게 지내. 먹을 거로만 보지 말고 심심하면 친하게 지내고 놀려무나. 어린 고양이가 사람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네.

앵무새 : 아냐. 이 고양이는 나와 친해. 고양이라고 해서 꼭 새를 잡아먹으려는 건 아니야. 동물들도 채식할 수 있는데 여건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많아. 채식사료를 구할 수도 없긴 하지만 도리어 인간은 충분히 선택할 수 있어도 하지 않잖아. 우리는 모두 주인식구들이 좀 걱정스러워. 진짜 바빠야 할 것은 사람이 집착하는 물질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하늘과 창조주의 뜻에 따르는 것 뿐이야.

어린 고양이 :​ 창조주와 하늘의 뜻에 따라 산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산다는 거야. 본래 인류의 소명을 잊고 지금 현대인들은 자연의 뜻과 반대로 가고 있어. 인간이 노력하고 개발하면 할수록 잘못되는 이유는 지구에 정화하는 치유자로서의 임무대신에 병원균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야. 지구의 아픈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정말 병들어서 울고 있어, 거의 이제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구. 생쥐도 막다른 곳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야, 끝없는 사랑을 베풀어준 지구에게 무심한 인간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



......................................................... 제22편에 계속


빛의대화 둥이, 웰시코기, 어린고양이, 앵무새

진실도 82%, 81%, 78%, 84%

채널러 혜명 in udeka team

작성일 2015.7.15.


빛의생명나무  http://udecat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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